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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소개와 줄거리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개봉한 로빈 윌리엄스 주연으로 유명한 영화입니다. 학교를 무대로 한 성장 영화의 고전으로 지금까지도 손꼽힙니다. 감독 피터 위어의 연출과 각본가 톰 슐만의 각본, 로빈 윌리엄스 외 배우진들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개봉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웰튼 고등학교에 영어교사 존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키팅 선생은 웰튼 고등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하고 '죽은 시인의 사회'는 키팅이 학창 시절에 만든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키팅은 보수적인 학교 분위기에 맞지 않는 자유로운 교육을 실행합니다. 교과서의 시를 평가하는 부분을 찢어버리라고 하고, 카르페 디엠 정신을 열렬히 가르치는 등 기존의 엄격한 틀에서 입시공부만 하며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학생들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도록 교육합니다. 이러한 키팅의 교육에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결성하고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가 시를 낭송하는 등 기존의 교육방식에 저항하는 주체적인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죽은 시인의 사회'는 학교에 알려지게 되고 문제시되어 벌을 받기에 이릅니다. 한편,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주눅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닐 페리는 키튼의 영향으로 자신의 진정한 꿈에 눈을 뜨게 됩니다. 아버지 몰래 연극부에 들어가 '한여름밤의 꿈'의 '퍽' 역을 따내게 되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좌절을 겪게 됩니다. 닐은 아버지의 허락을 못 받았지만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게 되고 모두에게 호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꿈을 끝까지 무시하고 계속 연극을 할 경우 사관학교로 강제 전학을 시키겠다고 선언합니다. 결국 닐은 아버지 서재에 보관된 권총을 꺼내 비극적인 자살을 하게 됩니다. 이 일이 있은 후, 학교는 모든 문제를 키팅의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치부하고 그를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교장의 협박으로 학생들은 키팅에게 책임이 있음을 증언하기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키팅은 해고를 당하게 되고 학교를 마지막으로 떠나는 날 교실에서 토드 앤더슨은 키팅의 결백을 주장하며 책상에 올라가 '윌트 휘트먼'의 시의 구절이자, 평소 제자들이 키팅을 부르는 별명인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게 됩니다. 이에 자극받은 일부 학생들도 책상에 올라가고, 교장의 으름장에도 키팅에게서 배운 자유로운 의지적 행동으로 선생님의 마지막을 배웅합니다.
각본의 풍부한 깊이. 교육의 문제. 닐의 비극.
각본의 거장인 톰 슐만의 각본은 지금까지도 '죽은 시인의 사회'를 훌륭한 작품으로 기억되게 합니다. 관객의 관심과 공감을 충분히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각각의 개성 있는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려내었습니다. 미국의 권위주의적 교육 현실의 문제에 대한 다루기 어려운 이야기를 이상적인 선생님의 교육관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무엇이 옳은 교육인가에 대한 진지한 문제를 흥미를 잃지 않고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의 교육문제뿐 아니라 가정의 교육문제까지도 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닐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엄중하게 보여줌으로써 부모의 삐뚤어진 욕망이 자식의 인생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을 독립된 자아를 지닌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도구로 생각할 때 벌어지는 비극을 다룸으로써 한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장하는 학생들. 토드 앤더스, 녹스 오버스트리트, 찰리 달튼
항상 부모의 압박을 받아 주눅 들어 있는 듯한 소심하고 내성적인 토드 앤더슨의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키팅의 모습을 통해서도 한 사람을 진심으로 일깨우는 교육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토드 앤더슨은 마지막에 가장 주체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이 되어 책상에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게 됩니다. 가장 소심했던 소년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가장 주체적인 자유의지를 당당히 실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녹스 오버스트리트는 크리스라는 여학생에게 반해 학교로 쳐들어가 시를 읊을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용감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장면에서 고등학생의 풋풋한 패기를 느낄 수 있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때론 어떠한 용기이자 당돌함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크리스는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닐의 공연을 보러 갑니다.
찰리 달튼은 반항아 기질이 있는 학생입니다. 키팅의 교육관에 가장 매료되는 학생 중 하나로 책을 찢으라는 키팅의 말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학생이자, 가장 똑똑하게 키팅의 말뜻을 깨우치는 학생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하며 의리 있는 학생으로 교장의 강요된 자술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고 당당히 퇴학울 당하는 학생으로 가장 주체적인 행동을 실행하는 학생입니다.
이 외에도 영화의 곳곳에서 철학적 깊이가 풍부한 대화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키팅의 대사를 통해 시적인 표현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인생 영화로 이 작품을 꼽는 이유도 이러한 철학적 메시지가 큰 공감을 만들어 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