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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의 참신한 설정 소개
디즈니 픽사의 놀라운 상상력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입니다.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주인공 '앰버(불)'의 열정과 '웨이드(물)'의 시원함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23년 개봉하였으며 시각적으로 뛰어난 엘리멘트 시티의 풍경을 보는 재미와 참신한 캐릭터들이 구성하는 세계관의 설정이 돋보입니다.
이 영화의 설정은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첫째, 파이어랜드입니다. 불의 원소들만이 모여 사는 땅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앰버의 부모인 버니와 신더의 고향인 이곳은 푸른 불꽃을 통해 하나로 이어져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풍우로 인해 부모님은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하게 됩니다. 둘째, 엘리멘트 시티는 물, 불, 흙, 공기가 함께 모여 사는 대도시입니다. 4개의 원소가 각각의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입니다. 뉴욕시를 모티브로 만든 도시라고 합니다. 화려한 대도시의 모습과 다른 이면의 모습이 존재하는 곳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되는 장소입니다. 셋째, 파이어타운입니다. 불 원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영화의 내용상 차이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 같은 이민자들의 지역을 모티브로 삼은 곳입니다.
이 영화에는 4가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엘리멘트 시티에 사는 4 원소들로 미국에 거주하는 여러 인종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 불은 아시아계를 모티브로 설정한 것으로 표현됩니다. 물은 엘리멘트 시티를 개척한 원소로 가장 부유하게 그려집니다. 이 상극인 불과 물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들이 우연히 만난 후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서사가 작품의 뼈대가 됩니다.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4 원소의 설정은 개념의 시각화라는 새로운 상상력의 참신함을 부여합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공간들의 화려함이 아름답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스펙터클한 시각효과와 참신한 세계관
이 영화의 돋보이는 점은 4 원소를 등장시켜 참신한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화면에서 스펙터클 하게 묘사되는 엘리멘트 시티의 화려한 풍경과 4 원소를 표현하는 영상미는 시각적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불과 물이라는 상극 간의 사랑이라는 어려운 설정을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도 아주 그럴듯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물과 불의 캐릭터들이 발을 디딜 때마다 이루어지는 변화의 모습이나 세부벅인 참신한 묘사들이 곳곳에서 재미를 줍니다. 평단의 평가는 비록 박했으나 영화의 CG나 영상미는 픽사의 어느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원소의 특징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훌륭한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매혹적인 불꽃의 표현과 물의 부드러운 흐름을 표현한 감각은 관객에게 실감 나게 살아 움직이는 원소들의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전체적인 도시의 풍경도 매혹되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원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세계관은 무척이나 창의적입니다. 물론 흙과 공기 원소들의 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물과 불이 주축을 이루는 서사에서 함께 묘사되는 전체적인 세계관이 매우 참신합니다. 각각의 원소들이 구성하는 세계관을 보는 재미와 원소들의 특징을 표현한 방법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아시아 이민자를 상징하는 불. 한국에서의 흥행.
불 원소가 아시아 이민자를 상징하기 때문에 영화의 곳곳에서 아시아적 문화를 접할 수 있습니다. 불에게는 매우 대중적인 음식인 숯콩은 아시아의 매운 음식을 연상하게 합니다. 매운 음식에 물을 붓고 먹는 듯이 뜨거운 숯콩에 물을 부어 먹는 모습도 매우 재미있게 아시아적 특징을 표현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불 원소들의 영토인 파이어랜드에서 푸른 불꽃으로 모두가 이어져 살고 있었다는 설정 등은 아시아 특유의 공동체와 전통을 중시하는 생활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점, 큰절 문화가 있다는 점도 아시아 문화를 연상하게 하며, 엘리멘트 시티 내에서 불 원소들이 잘 안 보이는 점도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의 비중이 소수인 것을 고려한 반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아시아계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특징과 미국의 아시아 이민자들의 삶을 투영하는 불의 모습이 한국의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주었습니다. 해외에서의 반응보다 유독 한국에서의 평이 우수한 것도 아시아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피터 손 감독이 표현한 영화의 문화적인 깊이를 한국인들이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