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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간략한 소개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약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대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특히 지금까지도 힐링이나 음식을 주제로 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단연 손에 꼽힐 정도로 영화팬들에게 상당한 애정을 받고 있습니다.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서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 혜원이 사계절을 고향의 자연 속에서 지내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정갈한 분위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입니다. 아래에서 이 영화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매력적 힐링 포인트 1. 아름다운 풍경
이 영화는 도시와 대비되는 시골의 풍경을 내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힐링이 됩니다. 혜원의 고향인 시골의 풍경 속에서 매력적인 서정적이고 고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흐릅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을 따라 시골의 풍경도 자연스럽게 사계절의 변화를 따라 흘러갑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변화하듯이 혜원의 마음도 차츰 변화하고 자연스레 서서히 치유됩니다. 시각적으로 충분히,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계절적 느낌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매력적 힐링 포인트 2. 감성적 분위기와 정신적 치유
영화는 사계절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각 계절별로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1년의 계절 안에 혜원이 있습니다. 혜원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신의 내면적 변화를 느끼며, 정신적인 치유의 과정을 겪습니다. 고향집의 목가적인 감성적 분위기에서 자연에서 자라나는 꽃과 나무처럼 정신적으로 자신을 치유하며 성장합니다. 봄의 혜원은 자신 안에 씨앗을 뿌리는 과정을 겪는 것 같기도 하고, 꽃이 만발한 풍경은 혜원의 정서적 활력이 다시 재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여름의 혜원이 있고, 가을의 혜원이 있고, 겨울의 혜원이 있습니다. 때론 풍요롭기도 하고 따뜻하고, 무성한 녹색의 풀들과 풍성한 수확이 있기도 하고, 때론 고독하기도 하고, 차가운 하얀색의 눈들과 소박한 비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자연과 교감하며 사람과 소통이 가능해지는 정신적 치유가 있습니다.
매력적 힐링 포인트 3. 자신에게 주는 정갈한 음식
계절마다 새로운 재료가 등장하고, 혜원은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갑니다. 혜원은 자신의 상처를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자신을 치유하듯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합니다. 계절을 거스르지 않는 소박한 재료를 준비하고, 담담히 혜원만의 음식을 요리해 나갑니다. 대단하고 엄청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닐지라도, 그 순수한 요리의 과정은 혜원이 자신에게 직접 제공하는 한 끼의 소중한 식사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혜원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혜원은 많은 음식들을 차근차근 요리합니다. 배춧국, 배추전, 수제비, 꽃 파스타, 아카시아 꽃 튀김, 쑥갓 튀김, 오이콩국수, 달걀 샌드위치, 김치전, 두부전, 막걸리, 떡볶이, 무지개 시루떡, 양배추 빈대떡, 감자빵, 크렘 브륄레, 밤조림, 곶감, 양파 통구이 등. 많은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이런 음식 준비의 과정이 세심하게 묘사되고 감각적으로 표현됩니다. 이 장면들을 통해서 관객들은 음식이 주는 시각적인 매력과 요리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섬세한 영화적 촬영기법이 더해져 한 편의 음식과 관련한 아름다운 시를 보는 것 같은 정갈한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 힐링 포인트 4. 고독감과 따뜻함
도시에서 상처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고독을 즐기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도시와 대비되는 고향의 조용함에서 느끼는 즐거운 고독감은 음식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으로 승화됩니다. 그런 스스로의 치유의 과정 속에서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이웃들의 따뜻함이 스며듭니다. 혜원은 고독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신을 치유하면서도, 따뜻한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기쁨을 느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어 나갑니다. 사람은 개인적이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지만, 사람들은 사회적이고 의미 있는 연결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런 인간의 타고난 모순성이 있기에, 인간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고독감이 필요하고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이러한 인간의 보편적 모순을 자연과 음식과의 교감을 통해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고독감과 따뜻함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이 영화의 큰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