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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북

    '그린북' 영화 소개 및 간략한 정보

    피터 패럴리가 감독하고 비고 모텐슨과 마허샬라 알리가 주연한 로드 무비입니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1960년대 미국을 아프리카계 미국인 피아니스트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운전사가 함께 여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둘의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4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관왕,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직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평단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고 관객들의 평가도 좋아 흥행에도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색감과 음악의 탁월한 조화

    '그린북'은 시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생기 넘치는 도시 풍경부터 캐릭터의 인생이 담긴 삶의 현장까지 각각의 장면들이 정밀하게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마치 캔버스 위에 아름답게 묘사된, 색감이 이쁘고 정성스럽게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곳곳에서 보이는 의도적으로 잘 조절된 색감들의 강약이 화면 위에서 품위를 잃지 않고 어우러집니다. 이 색감들의 어우러짐이 이야기의 흐름을 끝까지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기교들이 장면과 장면들을 돋보이게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규범과 건축적 요소도 충분히 고려하여 세심하게 장면 장면을 구성하여 미국 역사의 현장을 사실감 있게 경험할 수 있게 돕습니다. 또한 영화상 셜리 박사가 저명한 피아니스트인 만큼 음악도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보워스가 담당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이야기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워스는 각 캐릭터의 여정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있어 영화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음악적인 공감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이로 인해 셜리 박사의 피아노 연주는 음악으로써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의 향상심까지도 반영한듯한 느낌을 주어 주제를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소리의 쓰임도 색의 쓰임과 함께 영화의 진정성과 품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분주한 도시의 주변 소리, 자동차 엔진의 리드미컬한 소리, 미묘한 대화가 어우러지는 상황들이 주변의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색들과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인종차별보다는 우정을 다룬 이야기

    '그린북'은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다룬 것 같아 보이지만, 순수하게 두 사람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백인인 토니는 백인이지만 이탈리아 이민자 계통의 사람으로 1960년대의 주류 백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셜리는 흑인이지만 흑인문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으로 오히려 흑인 주류 사회를 벗어나 살아온 사람입니다. 토니와 셜리는 각자 백인과 흑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인종차별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기보다는 인간과 인간의 우정이라는 관점에서 편하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루는 주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편안하게 내용을 받아들이면 더욱 영화자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들 때문에 백인이고 흑인인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고 인상적인 이야기로 비치지만, 실제는 시대적 상황이 그랬을 뿐이지 영화의 토니와 셜리는 그저 한 사람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만나게 되었고,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교류를 시작했지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감사하게 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으며, 서로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끝에는 깊은 우정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자연스레 되었을 뿐입니다. 둘은 백인과 흑인을 떠나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입장을 떠나 모든 편견을 떠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타고난 인종적 차이, 사회적 계급적 차이, 금전적 부유함의 차이를 떠나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 그것이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진정한 우정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생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누군가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서로에게 좋은 가치를 남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 아닐까. 그 일이 쉽지 않기에 인생에서 나누는 우정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가치도 그 지점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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