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봉준호의 도전. 기생충의 사회풍자, 설국열차의 반란과 생존.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까지. 

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그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대표작이 된 '살인의 추억'을 발표하고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긋는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에도 성공하며 대중들에게 그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며 2006년에 개봉한 '괴물'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의 흥행 관련 모든 기록을 경신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야말로 괴물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스타감독으로서의 인기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들 줄 아는 실력 있는 감독으로 평단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발표한 2009년작 '마더'도 비평가협회상을 받으며 미학적인 예술을 다룰 줄 아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였습니다. 그 후 할리우드 제작진과 배우들과 교류하며 '설국열차'를 발표하는데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글로벌한 작품이었습니다. 마침내 2019년에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기생충' 사회 풍자의 현대적 걸작

봉준호 감독의 현재까지 작품들 중 최고는 역시 '기생충'입니다. 이 작품은 엄청난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권위 있는 세계의 상을 휩쓸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까지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엄청난 작품이 된 것입니다. 현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기생충'의 이야기는 가난한 김 씨 집안이 사기와 조작을 통해 부유한 박 씨 집안의 삶에 침투하는 과정을 독특하고 놀랍게 그렸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사회의 계급 간의 투쟁이나, 사회적 불평등을 대하는 인간 상태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있습니다. 진지한 주제들이 흥미진진한 독특한 장면과 특유의 분위기로 연출되었습니다. 늘어지지 않고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스토리라인, 놀라운 반전과 분위기 전환, 긴장감 있는 연출,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등장, 복선을 상징적 효과적으로 다루는 깔끔한 결말이 완벽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배치는 결코 진부하지 않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재미를 지니고 있어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특유의 어두운 유머와 강렬한 서스펜스를 다루다가도, 가슴 아픈 드라마의 순간을 원활하게 오갈 줄 아는 현명한 배치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영화라는 평처럼, 이 세상 대부분의 곳에서 존재하는 빈부격차와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불만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결코 깰 수 없는 무력감까지도 진부하지 않게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깊은 문제의식을 치밀하고 절묘하게 다룬 작품성은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 되었습니다.

 

'설국열차' 반란과 생존을 그린 서사시, 봉준호의 도전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국제적으로 처음 소개한 영화는 '설국열차'입니다. 냉혹하게 얼어붙은 종말 이후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열차를 통해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프랑스 그래픽 소설 "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계급에 따라 나뉜 열차 칸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열차의 꼬리 칸의 소외 계층 승객들이 맨 앞쪽의 압제자들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설국열차에서 펼쳐지는 반란과 희생, 자유 추구는 사회를 영화적으로 다룬 한 편의 재미있게 꾸민 학문적 연구 같게도 보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냉혹하게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단 하나의 열차가 끝없이 궤도를 달립니다. 열차 칸에서 차별받는 춥고 배고픈 사람들은 불합리한 열차 안의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한 칸씩 앞을 향해 전진합니다. 그곳엔 선택받은 사람들이 호화롭게 생활하여 불평등을 당연하게 세뇌시키며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억압합니다. 상징적인 이런 설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사회학을 영화로 경험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봉준호 감독은 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계급투쟁, 사회 계층의 억압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보편적인 사회의 문제점을 깊이 있고 능숙하게 영화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적 설명이 의도된 면이 있기에 관객들로 하여금 혹평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낸 깊은 주제의식의 의도된 설정이 이 영화의 영화적 재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는 영화가 된 것도 같습니다. 과연 피지배자가 지배자가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상징적인 열차 안의 모습들을 통해 심도 있게 그린 시도는 높이 평가받을 만한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만드는 영화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선구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신랄한 사회 풍자극인 기생충부터 그의 출세작인 살인의 추억의 범죄 드라마까지, 그리고 디스토피아적인 서사시인 설국열차도 그의 확고한 도전의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들입니다. 관객들은 그의 도전적이고 영감을 주는 흥미로운 시도에 지금도 계속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의 다음 도전을 또다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