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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상추에서 발견된 달팽이 식구들
어머니가 주신 싱싱한 상추에서 달팽이가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건강한 4마리의 달팽이 식구들이 있었고, 의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신기하여 딸에게 보여주니 엄청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 합니다. 저도 관심이 생기기에 달팽이 키우는 법에 대해 알아보니, 다른 애완동물처럼 키우기 어렵지 않고 준비해야 할 물건도 간단해서 달팽이집을 꾸며주기로 했습니다.
다이소템으로 달팽이집 간단히 만들어 보기
달팽이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은 다이소에서 전부 저렴하게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딸과 집 근처의 다이소에 방문해서 곤충채집함(가장 큰 제품), 먹이와 물을 담아둘 그릇(물이 항상 있게 유지), 딸이 고른 내부장식용 물품(어항용 마음에 드는 것), 배설물을 제거할 때 쓸만한 족집게를 재미있게 골랐습니다. 가장 중요한 흙도 구입했는데, 코코피트라는 흙이 가장 달팽이에게 알맞다고 해서 코코피트가 가장 많이 함유된 흙으로 구입했습니다. 코코피트 100%가 아니기 때문에 좋아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관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곤충 채집함 바닥에 흙을 2~3cm 정도 푹신하게 깔아주고, 집에 있는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 흙에 습기가 잘 유지되도록 적셔줍니다. 채집함의 벽면에도 물방울이 송글 맺히도록 뿌려줍니다. 그리고 사 온 먹이용 그릇과 장식품을 넣고, 집 주변에서 구한 나뭇가지도 두 개 넣어 인테리어를 마무리해 주니 근사한 달팽이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달팽이는 야채류를 잘 먹어서 특별히 사료는 필요가 없습니다. 야채를 즐겨 먹는 집이라면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달팽이가 가장 잘 먹는 상추와 양배추, 당근, 계란껍데기(칼슘보충용)도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살펴보니 상추와 양배추는 거의 사라지고 4마리 모두 건강하게 집에 적응한 모습입니다.
유익한 놀이가 된, 달팽이집 관찰하고 보살피기
이렇게 준비 물품을 구입해 보니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과정도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이와 먹이도 주고, 핀셋으로 집청소도 간간히 해주고, 분무기로 물도 뿌려주며 보살피고 관찰해 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익한 놀이가 되었습니다. 아이의 교육용으로도 좋은 것 같고, 다른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에 비해 굉장히 편하고 효과적이라 부모입장에서도 만족스럽습니다. 작은 공간에 아주 작은 달팽이지만, 한 번쯤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키워보는 과정을 통해서 어릴 적에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웠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모두 조금씩은 느껴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가정은 애완동물을 키우기가 여러모로 부담스럽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어릴 적에 생명을 키우는 과정을 알려주고 보살피는 좋은 마음을 체험해보게 하고 싶으신 부모님들에게는 아주 괜찮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작은 채집통 안의 공간이지만, 아이에게는 큰 관찰과 상상의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는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위의 글을 쓰고 벌써 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아래에 아이와 달팽이를 키우며 좋았던 점과 알게 된 점을 정리해서 후기 글을 작성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