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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 포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에서 '영상적 시각미'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영상적 시각미'라는 것은 다른 시각적 예술인 그림이나 조각 등의 예술과 구분되는 영화의 특징입니다. 영상 속에 담아내는 시각적 묘사는 관객에게 생동감 있는 현실로 영화를 느끼게 합니다. 영화의 촬영기법이 발전하면서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는 시각적 효과까지도 영상에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실과 시대를 초월한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더욱 특별한 영화의 요소가 되었고, 관객들은 더욱 다양한 시각적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정교한 미적 감각이 화면에 표현되면서, 우리는 영화의 시각 효과를 단순한 오락의 범위 이상의 예술로 이해하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놀라운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세계적인 찬사와 평단의 극찬을 받은 세 편의 영화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독특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색감과 함께 카메라 기법과 화면비율이 특이합니다. 현재의 주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화면비가 2.39:1 이었다가, 30년대의 예전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화면비가 1.37:1로 변화합니다. 변화의 이유가 각 화면에 해당하는 당시의 영화의 화면 비율을 따랐다고 하니 역시나 독특한 영화인 만큼 재미있고 치밀한 감각입니다. 앤더슨 감독 특유의 방식이 영화 곳곳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대칭 구도와 평면적 화면구성이 다른 영화와 차별되는 독특한 시각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화려한 색감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마치 환상적인 동화책들에서 나오는 삽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만족감을 줍니다.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변덕스럽고 치밀하게 구성된 영상편집도 매력적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상하를 중심으로 보여준다든지, 롱샷을 잡다가 갑자기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얼굴을 비추는 의도성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영화의 모든 프레임에 앤더슨 감독 특유의 미학적 정서가 담겨있습니다.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는 꼼꼼하게 구성된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는 호텔의 모습은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이 영화를 꼭 한 번은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는 환상적인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모두 시각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게 보여줍니다. 마치 어딘가의 슬프고 웅장하고 기묘한 그림책의 장면들을 화면에 이어 붙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완벽하게 아름다움과 슬픔이 혼합되어 아름드리 슬픈 한 그루의 나무를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남북전쟁 이후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어린 소녀의 슬픈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델 토로 감독은 현실의 어둡고 파괴된 모습과 아이가 꿈꾸는지도 모를 환상의 모습을 비장하게 대조합니다.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노트에 낙서를 하고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그림을 그렸었다고 합니다. 그의 어린 시절에 꿈에 나왔던 '염소뿔을 가진 남자'가 모티브가 되어 영화에 나오는 '판'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에 상상했던 이미지들이 영화에 녹아들어 있기에, 우리가 어릴 적에 동화책을 보며 떠올렸던 이미지들이 얼핏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어딘가 신비하고 우울하면서도 희망이 있을 것 같은 무겁지만 우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우리가 한번쯤은 느꼈을 법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신비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깔려있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동화적이면서도 기괴한 판타지가 잘 어우러져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는 말로 한 줄 평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내용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공감할 것입니다.

     

    3. '스탠리 큐브릭'의 "배리 린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배리 린든"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가 1844년에 출판한 '배리 린든의 행운'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18세기 로코코 시대를 배경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다운 완벽주의적 정신이 영화에 가득합니다. 로코코 시대를 반영하여 고증에 맞는 수준의 섬세한 연출과 치열한 작업정신을 보여줍니다. 복식, 구도, 연출 모든 부분에서 최고 수준의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완성도로 제4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 편곡, 의상, 미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던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여 현대적 조명기기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촛불만으로 조명을 해결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렌즈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덕분에 이 영화만의 독특한 시각적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로코코 시대의 우아한 분위기가 자연광을 통해서 섬세하게 구현되었습니다. 감독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완벽한 시각적 효과를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큐브릭의 영화도 이 작품이라고 하니 작품의 완성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다소 긴 러닝타임만 고려한다면, 광적인 작가정신이 무섭게 빛나는 이 영화의 영상적 시각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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